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준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적금이랑 예금이 뭐가 달라요?"라고 물으면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운 분이 많습니다.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혼동하기 쉽지만, 돈을 넣는 방식과 이자를 계산하는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최신 금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금과 예금의 차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적금이 좋다던데?"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적금에 가입했습니다. 금리 3.8%라는 숫자가 높아 보여서 기대했는데, 12개월 뒤 실제로 받은 이자는 생각보다 한참 적었습니다. 나중에야 '적금 이자는 예금과 계산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때 느꼈던 허탈함이 이 글을 쓰게 된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정기예금이란?
정기예금은 일정 금액을 한꺼번에 은행에 맡기고,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받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연 3.5% 금리의 12개월 정기예금에 넣으면, 1년 후 세전 이자는 35만 원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목돈을 안전하게 굴리고 싶을 때 적합한 상품입니다.
2026년 4월 기준 시중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8%에서 3.5% 수준이고, 저축은행은 연 3.5%에서 4.3%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에서 은행별 금리를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금이란?
정기적금은 매달 일정 금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나누어 넣는 상품입니다. 월급에서 매달 30만 원씩 떼어 12개월 동안 납입하면, 만기 시 원금 360만 원에 이자가 붙어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아직 목돈이 없지만 꾸준히 돈을 모으고 싶은 분에게 맞는 상품입니다.
적금의 금리가 예금보다 숫자상 높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받는 이자는 예금보다 적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제가 처음 가입한 적금이 딱 이 경우였습니다. 월 30만 원씩 12개월, 금리 3.8%짜리 상품이었는데 만기 때 통장에 찍힌 세후 이자는 약 5만 8천 원이었습니다. "3.8%면 360만 원의 3.8%니까 13만 원쯤 받는 거 아닌가?" 하고 기대했던 저에게는 꽤 충격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이자 계산 방식의 차이를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핵심 차이 – 이자 계산 방식
예금과 적금의 가장 큰 차이는 이자가 붙는 원금의 크기입니다.
정기예금의 이자 계산
정기예금은 가입일부터 만기일까지 전체 원금에 대해 이자가 계산됩니다. 1,000만 원을 연 3.5%로 12개월 예치하면 세전 이자는 1,000만 원 × 3.5% = 35만 원입니다.
정기적금의 이자 계산
정기적금은 매달 넣는 금액에 대해 남은 개월 수만큼만 이자가 붙습니다. 첫 달에 넣은 30만 원은 12개월치 이자를 받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30만 원은 1개월치 이자만 받습니다. 같은 연 3.5% 금리라 해도 월 30만 원씩 12개월 적금의 세전 이자는 약 6만 8,250원 정도입니다. 총 납입액 360만 원 대비 실질 수익률은 약 1.9% 수준에 그칩니다.
저도 이 계산을 직접 해보고 나서야 "금리 숫자에 속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후부터는 적금 상품을 볼 때 표면 금리가 아니라, 뱅크샐러드 앱에서 '세후 실수령 이자'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숫자 하나 바꿔서 보는 것만으로도 상품 선택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정리하면, 같은 금리라도 예금이 적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줍니다. 이미 목돈이 있다면 예금이 유리하고, 목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 적금이 필요합니다.
2026년 금리 비교 – 예금 vs 적금
2026년 4월 기준 주요 금융기관의 대표 상품 금리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시중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 연 2.8%~3.2%, 인터넷 전문 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은 연 3.0%~3.5%, 저축은행(SBI·웰컴·페퍼)은 연 3.5%~4.3% 수준입니다.
정기적금 (12개월 기준)
시중 은행은 연 2.5%~3.0%, 인터넷 전문 은행은 연 3.0%~3.8%, 저축은행은 연 3.5%~4.5% 수준입니다. 적금의 표면 금리가 높더라도 실질 수익률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절반 수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금리는 수시로 변동되므로, 가입 전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finlife.fss.or.kr)나 뱅크샐러드 같은 비교 서비스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금융감독원 사이트와 뱅크샐러드를 둘 다 씁니다. 금감원 사이트는 공시 금리가 정확하지만 인터페이스가 좀 불편하고, 뱅크샐러드는 화면이 깔끔한 대신 우대금리 조건이 빠져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난달에도 저축은행 적금을 비교할 때 두 곳의 수치가 0.2%p 달랐는데, 알고 보니 뱅크샐러드가 우대 조건 충족 시 금리를 기본으로 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뱅크샐러드로 후보를 줄이고, 최종 확인은 금감원에서 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예금이 적합한 경우
이미 여유 자금이 있고 일정 기간 사용할 계획이 없을 때, 비상금 외에 별도의 목돈을 굴리고 싶을 때,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싶을 때는 예금이 유리합니다.
적금이 적합한 경우
사회 초년생처럼 아직 목돈이 없을 때, 매달 일정 금액을 강제로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을 때, 청년도약계좌처럼 정부 기여금이 결합된 정책 적금을 활용하고 싶을 때는 적금이 맞습니다.
실전에서는 두 상품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비상금 200만 원은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월급에서 30만 원은 적금으로 돌리고, 보너스 같은 목돈이 생기면 정기예금에 넣는 방식입니다.
저도 지금 이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토스뱅크 파킹통장에 비상금 200만 원을 넣어두고, 매달 월급일 다음 날 자동이체로 적금 30만 원이 빠지게 설정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자동이체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설정하고 나니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오히려 편합니다. 작년 연말에 받은 성과급은 케이뱅크 정기예금(12개월, 연 3.4%)에 넣었는데, 따로 할 일 없이 이자가 들어오니까 '돈이 일하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었습니다.
예금·적금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할 3가지
1. 예금자보호 대상 여부
은행이나 저축은행에 넣은 예금·적금은 1인당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됩니다. 하나의 금융기관에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세금
이자소득에는 15.4%의 세금(이자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이 원천징수됩니다. 은행에서 안내하는 금리는 세전 금리이므로,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표시 금리의 약 84.6% 수준입니다.
3. 중도 해지 금리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가 아닌 중도 해지 금리(보통 연 0.1%~1.0%)가 적용됩니다. 급하게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은 예금·적금보다 파킹통장이나 CMA에 넣는 것이 낫습니다.
이건 뼈아픈 실수를 한 적이 있어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입사 2년 차 때 정기예금에 500만 원을 넣었는데, 7개월쯤 됐을 때 갑자기 이사 비용이 필요해서 중도 해지했습니다. 약정 금리 3.2%를 기대했지만, 실제 적용된 중도 해지 금리는 연 0.5%였습니다. 7개월간 묶어둔 500만 원의 이자가 고작 1만 4천 원 정도였을 때 정말 허탈했습니다. 그 이후로 '6개월 안에 쓸 수도 있는 돈은 절대 예금에 넣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적금과 예금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돈을 넣는 방식과 이자 구조가 완전히 다른 상품입니다. 목돈이 있으면 예금, 목돈을 만들어야 하면 적금이라고 간단하게 기억하면 됩니다. 2026년 현재 금리가 과거 초저금리 시기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예금과 적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은행 이자만으로도 의미 있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신용점수 올리는 방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신용점수에 따라 대출 금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재테크의 첫걸음은 신용점수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금융 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금융 상품 가입 시에는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